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정리에 대한 상세정의서

Han HanLee 2012. 3. 14. 09:37
정리에 대한 상세정의서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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정리란,

남겨야 할것과 버려야 할 것을 결정해야하는 순간.
남겨야 할 것들 중에서도
영원히 남겨야 할 것과 왠지 잠깐일 것 같은 것들을
마음속으로나마 결정해야하는 순간.

그렇게 작고 큰 물건들 하나하나
수명이 결정되는 순간.

물론 그렇게 수명을 지정받는 물건들에게는
여러가지로 미안하지만.

미안해. 냉정할때는 냉정해야지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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정리할때가 되어서야
가지고 있어도 쓰잘데기없는 수많은 것들을,
그때 그제서야 발견합니다.

있었는지
그 존재자체도 몰랐던,
하지만 당시에는 소중하다고 생각했던 것들. 

정말정말정말x100000000 못 버리는 성격이지만
너무 많이 남겨서 목구멍이 차 올라서
그렇게 묻혀 죽을것 같아 버릴때가 되면
정말 가차없이 버려서
그나마 생명을 유지.

모두가 그렇지만
물건을 버릴수 없는것은
그 물건에 담긴 정말 수많은 추억들때문.

그 추억을
버리기에는 너무 가슴이 미어 터질 것 같고
뇌의 한덩이를 그냥 툭 덜어 내어버리는 것 같은
고통의 순간.

그래서 무엇이든 소유하려는 욕심을 가지면 안돼.
가지는 순간 너무 많이 쏟아붓고
너무 많은 추억을 만들어버려서
이미 몸의 일부가 되어버려서
그것들을 도려내려면 도라(돌아)버려요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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버려지는 것들의 마지막 모습은 언제나 사진으로 남기고
그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하고
그리고 추억을 떠나보내고
그렇게 작별인사를 하고
후에 그 사진을 보고 어렴풋이 손길을 추억하고.

이미 뇌의 한부분을 고통스럽게 도려내어서
그래서 기억이 없어져버렸지만
사진 한장으로 어렴풋이 기억을 재생해보는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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여러번 장소를 옮기고
또 지금처럼 옮길때마다
버려지고 남겨지고.

적자생존.

그래도 속이 다 시원하고
주변을 한번 돌아보아 깔끔하게 바로 세우는 느낌. 

정신 차리는 의식.

이것이
바로

'정리'

---
 
새로운 환경으로의 이동에는 잇점이 있습니다.

정말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 생각하게 하고
정말 소중한 것은 남겨놓게 되는 소중한 과정을 거치게 하죠. 

그 소중한 것도 언젠가는 부질없어지겠지만요.

그래서
마지막 숨을 거둘때가 되면
우리 몸뚱이와 머릿속 추억 외에는 모두 부질없어 지는거예요.

물건이 사람의 마음을 지배하지 않도록
오늘도 '정'을 컨트롤.


// 사랑하는 물건들에 게
// 그리고 이미 떠나보낸 물건들에게
// 한때 추억을 새겨넣았던
// 한이가.

// 물건들아,
// 어디에 있든 날 기억해주렴.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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