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익숙함과 낯섬 본문
4월 25일 비오는 수요일,
하나님이 주시는 가이드를 아주 굳게 믿고
익숙한 것들을 죄다 버리고 멀리 건너왔습니다.
어찌보면,
제 인생을 뒤돌아보면,
저는 말이죠
익숙한 걸 굉장히 싫어하는 타입의 사람인것 같습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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당연하게도
사실 이 '익숙함' 이라는건
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레 생겨나게 됩니다.
5년여전 미국에 처음 왔을때
지금보다 훨씬 서툴렀는데
시간이 지나니 가는길 오는길 사는곳 일하는 곳 모두 익숙해졌고
행동패턴이 생겨났지요.
물론 이민생활이라 한국에서만큼 딱 떨어지게 익숙해지는 생활은 아니지만요.
그리고 다시 또 한국으로 가면서 새로운 환경에 맞부딪혔는데
시간이 지나니 또 익숙해졌고
시간이 흘러 새로운 환경의 회사로 옮겨졌을때에도
불과 얼마 지나니 또 익숙해졌고
다시 여기 미국땅에 들어온 지금
또다른 익숙함을 만들기 위해서
주변을 셋업하고 길을 기억하고 사람을 기억하고
주변 풍경을 기억하고 단골상점을 다시 또 하나둘씩 파기 시작하고
그래서 여기도 시간이 지나면 또 익숙해지겠지요.
내일 오전에 드디어
우리 침대, 아이들 침대, 다이닝 테이블 셋, 소파셋.
이 모든게 한꺼번에 들어옵니다.
다시 익숙한 환경을 만들기 위한 과정이예요.
무척 고단한 인내심이 필요하구요.
가구가 셋업되고 자리를 잡고
먼지가 잘 쌓이는 곳과 잘 쌓이지 않는 곳
내 손이 닿는 곳과 못 닿는 곳,
쉬는 곳과 일하는 곳,
밥먹는 곳과 노는 곳이 규칙적으로 생기기 시작하면
여기도 익숙해지고
또 다른, 마음의 안정이 되는
집 home 이 되어요.
5월말쯤 한국에서 부친 이삿짐이 들어오면
그땐 정말 많은 것들이 이 텅빈 공간을 채우고
새로운 생활습관들이 생겨나게 되고
익숙하게 될꺼예요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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예전에 살았던 포트리의 집도 여기와서 한번 가봤는데
거기도 우리의 또다른 고향같은 곳이라 익숙하고
지성이 어릴때 뛰어놀던 푸른 동산,
가족들이 주로 지나다니던 길목들,
자전거타던 길목들,
고기구워먹던 발코니 등
예전 생각이 새록새록 나더군요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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익숙해진다는것
그리고 낯설다는것
시간이 지나고
마음만 흔들리지않고 굳게 다 잡으면
해결이 됩니다.
시간이 지나면
저는 또 이번에 모든걸 다 내려놓고 훅 건너온것처럼
다시또 익숙함을 탈피할려고 애쓸지도 모르겠지만
지금은 지금의 익숙함을 위해
가족모두 열심히 애쓰고 있습니다.
새로운 익숙함을 만들수 있도록
도움 주시고 지혜주시는 하나님께 감사하면서 서로를 축복하면서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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익숙해진다는것
그리고 낯설다는것
사실 별 차인 없어요.
// 한
2011년 10월 26일
제 노트에 이런 기록이 있었네요.
하나님은
제가 살아가는 동안 여러가지 길을 걷게 하시는 것 같습니다.
괜찮은 길이라는게 사실 어디 있겠습니까만은
그 찾아가는 과정에서 배우는 많은 것들
그 걸었던 길 도중의 주변 풍경과 냄새와 자극과 만나는 사람들은
결코 잊지 못하는 것들이죠.
요건 좀 안 했으면 좋겠는데
오빠한테 배워서... -_-..
역시
친구를
잘
사겨야돼요. -_-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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