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익숙함과 낯섬

hanlee.com 2012. 5. 12. 12:10

4월 25일 비오는 수요일,

하나님이 주시는 가이드를 아주 굳게 믿고

익숙한 것들을 죄다 버리고 멀리 건너왔습니다.


어찌보면,

제 인생을 뒤돌아보면,

저는 말이죠

익숙한 걸 굉장히 싫어하는 타입의 사람인것 같습니다.


-----


당연하게도

사실 이 '익숙함' 이라는건

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레 생겨나게 됩니다.


5년여전 미국에 처음 왔을때

지금보다 훨씬 서툴렀는데

시간이 지나니 가는길 오는길 사는곳 일하는 곳 모두 익숙해졌고

행동패턴이 생겨났지요.

물론 이민생활이라 한국에서만큼 딱 떨어지게 익숙해지는 생활은 아니지만요.


그리고 다시 또 한국으로 가면서 새로운 환경에 맞부딪혔는데

시간이 지나니 또 익숙해졌고


시간이 흘러 새로운 환경의 회사로 옮겨졌을때에도

불과 얼마 지나니 또 익숙해졌고


다시 여기 미국땅에 들어온 지금

또다른 익숙함을 만들기 위해서

주변을 셋업하고 길을 기억하고 사람을 기억하고

주변 풍경을 기억하고 단골상점을 다시 또 하나둘씩 파기 시작하고

그래서 여기도 시간이 지나면 또 익숙해지겠지요.


내일 오전에 드디어

우리 침대, 아이들 침대, 다이닝 테이블 셋, 소파셋.

이 모든게 한꺼번에 들어옵니다.


다시 익숙한 환경을 만들기 위한 과정이예요.

무척 고단한 인내심이 필요하구요.


가구가 셋업되고 자리를 잡고

먼지가 잘 쌓이는 곳과 잘 쌓이지 않는 곳

내 손이 닿는 곳과 못 닿는 곳,

쉬는 곳과 일하는 곳,

밥먹는 곳과 노는 곳이 규칙적으로 생기기 시작하면

여기도 익숙해지고

또 다른, 마음의 안정이 되는

집 home 이 되어요.


5월말쯤 한국에서 부친 이삿짐이 들어오면

그땐 정말 많은 것들이 이 텅빈 공간을 채우고

새로운 생활습관들이 생겨나게 되고

익숙하게 될꺼예요.


-----


예전에 살았던 포트리의 집도 여기와서 한번 가봤는데

거기도 우리의 또다른 고향같은 곳이라 익숙하고

지성이 어릴때 뛰어놀던 푸른 동산,

가족들이 주로 지나다니던 길목들,

자전거타던 길목들,

고기구워먹던 발코니 등

예전 생각이 새록새록 나더군요.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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익숙해진다는것

그리고 낯설다는것


시간이 지나고

마음만 흔들리지않고 굳게 다 잡으면

해결이 됩니다.


시간이 지나면

저는 또 이번에 모든걸 다 내려놓고 훅 건너온것처럼

다시또 익숙함을 탈피할려고 애쓸지도 모르겠지만

지금은 지금의 익숙함을 위해

가족모두 열심히 애쓰고 있습니다.


새로운 익숙함을 만들수 있도록

도움 주시고 지혜주시는 하나님께 감사하면서 서로를 축복하면서.


-----


익숙해진다는것

그리고 낯설다는것


사실 별 차인 없어요.


// 한




2011년 10월 26일

제 노트에 이런 기록이 있었네요.


하나님은

제가 살아가는 동안 여러가지 길을 걷게 하시는 것 같습니다.

괜찮은 길이라는게 사실 어디 있겠습니까만은

그 찾아가는 과정에서 배우는 많은 것들

그 걸었던 길 도중의 주변 풍경과 냄새와 자극과 만나는 사람들은

결코 잊지 못하는 것들이죠.















요건 좀 안 했으면 좋겠는데

오빠한테 배워서... -_-..

역시

친구를

사겨야돼요. -_-
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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