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MEMORIES #1. Nov 13, 2007

hanlee.com 2010. 11. 13. 23:30

http://www.flickr.com/photos/xoundbox/2002915171/


MEMORIES #1. November 13, 2007
추억의 오늘 사진 #1. 2007년 오늘.


출국일(11월 15일) 이틀을 앞두고 떠나기전에 뭔가 덜 한것들이 너무나도 많은것 같아 굉장히 마음이 복잡하고 설레이기도 하면서 안정되지않은 날. 만나고 가야할 사람들, 한번 보고 가야할 것 같은 장소 등등 아쉬운 것들이 많이 생각났는지 마음이 가라앉지를 않아 잠을 못 잤다. 사람이 섭섭할까봐. 장소가 섭섭해할까봐.

워낙 매순간 지나가는 사람과 장소와 말과 느낌과 밤공기를 그냥 놓아주지못해서 기록으로 담고 붙잡고, 드라마에 나오는 것처럼 서로 엇빗나가 스쳐 지나가 못 만나고 얽히고 섥히는 오해와 안타까움을 싫어하고 아쉬움이 생기기전에 그 순간 꼭 얘기해야하는, 참 이상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. 어떻게 보면 쓸데없는 감수성이 예민한 사람.

그러니 출국전에 저 아쉬움을 다 해결하려면 얼마나 정신이 없었겠나. 여행도 좋아하니, 낮이든 밤이든 새벽이든, 정말 많은 장소를 다녔다. 어릴적 추억의 장소들까지 모조리. 기회가 있을때, 생각났을때 가야한다는 생각에. (이 성격 덕분에 미국에서도 짧은 시간에 꽤 다양하고 많은 곳을 다니게 됐지만 ^^)

얼굴 표정에 보이지 않나. 살짝 웃고 있지만 피곤한 얼굴. 분주한 그 순간, 뭔가 기록을 남겨야되겠다 싶어 대구 부모님댁에서 14일 새벽 1시에 웹캠으로 찍은 사진. (이 웹캠도 미국 가있는 동안 우리 가족들이랑 자주 얘기 나눠야지 하고 사 드린 웹캠.)

사실 1층 어머니의 음악학원에서 웹캠 동영상으로 부모님과 나 자신에게 남긴 인사도 있다.ㅋ
현재의 내가 미래의 나한테 하는 인사와 격려, 기대의 말은, 나중에 보면 정말 좋고 좋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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어쨋든,

지성이가 아직 1년 7개월정도(지금 아린이보다 몇개월 더 많은)밖에 안됐던터라, 우선 혼자 한달 먼저 가서 살 집을 구하러 보름동안 열심히 다니기로 결정. 보름동안 하루도 쓸데없이 버리지 않고 꼼꼼하게 집을 잘 구해보겠다는 각오로 모은 자료들과 기억들. 그리고 제일 큰 것은 낯선곳에 여행 가는게 아니라 살러 간다는, 잠깐 가는 여행과는 완전히 다른 긴장감. 분명한 것은 하나님이 여기까지 인도해주셨구나 하는 굉장한 확신과 기대감, 그리고 그 뒤의 큰 설레임. 그곳에는 누구를 준비시켜놓으셨을까 하는 사람에 대한 엄청난 기대감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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저렴한 비행기를 골라, 일본에서 갈아타서 JFK로 가는 경로를 택했던터라, 뭔가 실수가 없도록 생각하고 짐을 확인하느라 초조한 그날 이었다. 작업을 위한 데이타가 가득든 하드디스크(8개(3.5인치)였던걸로 기억)는 케이스와 충격방지용뽁뽁이로 꽁꽁 싸 백팩에 넣어 굉장히 신경쓰이는 때였다. 저거 검색대에서 괜찮을까 라는 생각때문에.

괜찮았을까? ㅋ

이 하드디스크에 대해서만 잠시 얘기하면,
인천공항 출국 보안검색대에서 첫번째로 백팩 완전 해체 했었고(하드디스크 8개를 다 꺼내서 테이블에 쫘~악 나열), 일본 나리타공항 도착해서 나오는 보안검색대에서 다시한번 백팩 완전 해체. 하드디스크 쫙~ 나열. (일본보안경찰들이 이것저것 묻는데, 직업이 머냐, 어디가냐 등. 이리저리 무전기로 통화하고. 완전 테러범되는것 같은 분위기. 태연한척 했으나 상당히 쪽팔렸음.) JFK도착해서는 희안하게 그런건 없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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그래, 2007년 11월 13일. 출국 이틀전.

사실 14일, 바로 하루전은, 가족들과 함께 쉼을 갖고 여유있게 보내기로 계획했기에
실제적으로 이 날이 나의 모든 출국준비와 사람과의 만남, 정리 등을 일제히 끝을 낸 날.

그만큼 상당히 피로감과 분주함이 가득했던, 그리고 그걸 어느정도 마무리 지은,
떠날 시간만 기다리면 되는
그런 날.

그 날에 대한 기억은,
피곤함 보다는, 굉장한 설레임만 기억이 난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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짧게 쓰고 말려고 했는데 굉장히 길어졌다.;;;;;; 이런 부연설명 많은 놈.

* 이글도 몇년후에 읽으면 상당히 재밌겠지.히히..

// 한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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